며느리밑씻개
  글쓴이 : 공상가 (112.♡.120.163)     날짜 : 10-12-21 09:53     조회 : 3914    


분홍색의 예쁜 꽃에 검은색의 앙증맞은 열매까지 열리는 이 식물의 이름은 며느리밑씻개.

왜 하필 며느리밑씻개 일까요? 그건... 혹시... 옛날부터 내려오던 고부갈등의 하나?!
며느리밑씻개의 이름에 대한 유래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화장지가 없던 시절에는 종이나 마른 짚으로 뒷마무리를 했는데요. 이도 없을 때는 부드러운 풀로 대신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시어머니가 밭을 매다가 갑자기 뒤가 마려워 밭두렁 근처에 주저앉아 일을 본 후, 뒷마무리를 하려고 옆에 뻗어 나 있는 풀을 애호박잎인 줄 알고 덥석 잡아 뜯었는데, 이게 웬걸 아얏! 하고 따가워서 손을 펴서 보니 위와 같이 생긴 놈이 호박잎과 함께 잡히고 말았다고 합니다. 뒤처리를 다 끝낸 시어미가 속으로 꿍얼거리며 하는 말이 "저놈의 풀이 꼴 보기 싫은 며느리 년 똥 눌 때나 걸려들지 하필이면...."라고 해서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입니다.

2. 어느 마을에 외동아들을 장가보낸 시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아들이 며느리에게 빠져 있자 시어머니는 여우같은 며느리한테 아들을 뺏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며느리가 예뻐 보일 리가 없죠. 며느리를 골탕 먹일 기회를 엿보던 시어머니, 어느날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밭을 매다 나란히 볼일을 볼일이 생겼습니다. 시어머니가 먼저 뒤를 닦고 일어나자 어떤 풀로 뒤를 닦아야 하는지 모르는 며느리 다급하게 시어머니에게 풀을 뜯어 달라고 했어요. 기회는 이때다 싶은 시어머니는 줄기에 잔가시가 있는 덩굴 풀을 한 움큼 뜯어 준 것이에요. 아무것도 모르고 뒤를 닦은 며느리, 그 곳이 얼마나 쓰라리고 따가웠을까요...! 시어머니가 뜯어준 풀이 바로 ‘며느리밑씻개’였다고 합니다. 아무리 미워도 그렇지 참 고약한 시어머니네요.

3. 이번엔 며느리밑씻개의 약효에 관련된 설인데요. 며느리 밑씻개는 냉대하증과 자궁탈수, 음부가려움증, 옴, 버짐, 악창, 태독, 습진에 유효하며, 타박상에 어혈을 풀어주고 치질치료에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민간요법으로 며느리밑씻개 잎을 끓인 물로 밑씻개를 하여 병을 치료했으며, 또한 요즘의 질세정제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변변한 치료약이 없었던 시절 여인네들이 걸리기 쉬운 부인병과 항문병에 효능이 있는 이 풀을 ‘며느리밑씻개’라고 이름 지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뒷받침하는 문헌은 없지만 고부 갈등보다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드는걸요!

4. 일본에서는 며느리밑씻개를 '의붓자식밑씻개'라고 한다고 합니다. 이 이름이 일제시대에 만들어 진걸 감안하면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며느리밑씻개'라 바뀐게 아닐까 합니다.


뭐 아름다운 것에는 가시가 있다고 하듯이
이렇게 작고 귀여운 꽃이니까 지키기 위해서는 가시가 있어야 하는거겠죠...
그래도 이름을 이렇게 짓다니.. 작명가들 미워 ㅠㅠ